대전이 본가라서 대전에 뜨는 동네가 있으면 관심있게 보곤 했다. 친구를 만나면 새로운 공간이 좋아서 요즘 '소제동 맛집'을 찾아서 다니곤 한다. 대전역으로부터 걸어서 5분-10분 거리에 존재하는 소제동 골목은 과거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현대의 새로운 모습과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여준다.
"소제동"은 지금은 사라진 소제호라는 호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면적이 꽤나 큰 호수였다고 하는데, 일제강점기 시절인 1927년에 전통 말살 정책으로 소제호를 메워버렸다고 한다. 그 이후에 대전역이 개설 되었고, 일본인 철도 노동자의 숙소인 관사촌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100년이 넘은 과거의 골목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공간이라는 글을 보고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중에서 수요미식회 192회에 반영되었다고 한 "동북아"라는 맛집을 선택하였다. 위염으로 매콤하고 튀긴 음식을 못먹은지 2달이 넘어 매우 나의 입맛을 고려하여 가게 된 장소이다.
곧 이사할 예정이라 인테리어와 소품 하나하나 어떻게 꾸몄는지 유의깊게 보곤한다. 동북아의 느낌을 살린 음료수 컵! 나도 나만의 컵을 만들러 원데이 클래스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홍콩 느낌이 물씬 나는 인테리어, (또 인테리어 이야기 하고 있다) 저 빨간 조명을 선택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하셨겠지? 맛집을 오면 그 공간의 분위기, 느낌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제까지는 세세하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관심이 있는 곳에 그 부분만 보인다고 한 것 처럼 집중해서 보곤 한다.
2인이 꿔바로우(소)1.2만원과 토마토짬뽕8.5천원 두개를 주문했다. 꿔바로우(소) 네덩이 나온다는 말을 듣고 절대 동요하지 않고 우린, 이걸로 배부를 거라는 믿음으로 그대로 주문을 이어갔다. 스프라이트 1개도 주문!
토마토짬뽕의 맛은 불맛도 나고, 야채값이 비싸져서 그런지 청경채는 1개 보였지만 값비싼 야채라고 생각하고 맛있게 먹었다. 살짝 매콤한정도이고, 옥수수면이 아닌 우동면 같이 통통하지만 불지 않아서 먹기에 적합했다. 원래 단무지도 잘 먹지 않지만, 짬뽕에는 딱 좋은 맛이었다. 5점 만점에 4점!
기다리고 기다리던 바로 꿔바로우! 마라탕과 꿔바로우를 자주 먹었지, 짬뽕이랑오랜만에 먹었다. 네덩이지만 매우 크게 튀겨져서 나온꿔바로우 덕분에 배부르게 먹었다. 특이한 점은 바로 중간에 버.터 였다. 버터를 찍어 먹으라고 알려주신 직원님 덕분에 고소하게 먹고, 국물로 뒷맛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튀김이 너무 바삭하면 입안 천장이 까지는데, 이 집은 전혀 그런 단점이 없었고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소제동에서 이런 분위기의 맛집을 찾게 되다니, 뿌듯한 점심 한끼였다.
다음에 친구한테도 소개해주려고 다시 들러야겠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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